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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데칼코마니(decalcom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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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훈 2010. 6. 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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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리는 이름부터 정겨운 강마을 냄새가 묻어난다. 방우리란 방울처럼 매달려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지도를 보면 무주와 영동, 금산 사이에 끼여 있는 형국이다. 무주 적상천과 남대천, 진안천이 합류해 생긴 금강의 첫 물줄기가 갈 지(之)자 모양으로 마을을 에돌아 흐르며 금산 적벽(수통리) 앞으로 빠진다. 이곳에는 방우리와 농원으로 나누는데, 농원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1963년 신영균·최은희 주연, 신상옥 감독의 계몽영화 ‘쌀’의 배경이 됐다. 경운기나 펌프도 없었던 시절, 전답에 물을 대기 위해 원방우리와 농원을 가로막은 좁은 절벽에 길이 250m, 둘레 2.3m의 굴을 뚫어 수력발전소를 만들고 물을 끌어들인다는 이 영화의 스토리는 농원마을의 실화이다. 지금도 원방우리 입구의 수문과 농원마을 고갯길 아래의 수력발전소가 남아있다. 영화도 이일대에서 찍었다. 이곳의 수력발전소를 만든 작은 호수가 반영(decalcomanie)이 아름다워 오늘도 이곳에서 몇장의 셔트를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