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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브로켄 여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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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훈 2008. 8. 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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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속에 덕유산을 향했답니다.

그곳에서 만난 브로켄의 행운의 여신을 만나 정말 기뻣답니다. 브로켄이란 

높은 산맥 위를 날 때 앞쪽에 운무(雲霧)가 자욱할 경우에 간혹 나타나는데 이러한 광학(光學)적인 현상이 독일의 중부지방 하르츠(Harz) 산맥에 있는 브로켄산(Brocken, 1,142m)에서 자주 볼 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브로켄 요괴(妖怪) 또는 매우 장엄하고 엄숙한데다 아미타여래와도 비슷해서 내영(來迎)이라고도 불린답니다. 또한 태양 빛이 운무 속의 미세한 안개입자 사이를 통과하면서 반사되고 회절되면서 파장별로 색깔이 분리된 나머지 원형의 테가 무지개처럼 여러 빛깔을 띠게 되는 것으로 빛의 굴절이나 반사로 인해 나타나는 무지개와는 다르다고 하네요..

 

브로켄 현상은 무지개보다는 훨씬 작고 주로 둥근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하늘만이 아니라 등뒤로 태양이 밝게 비치고 앞쪽으로는 안개나 구름이 짙고 균일하게 깔려 있는 조건만 갖추어진다면 높은 산에서도 나타난답니다. 그러나 자신은 항상 안개 밖에 있어야 한답니다. 자신이 안개 속에 묻혀있으면 태양 빛이 차단되어 브로켄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주위가 트인 산봉우리에서 태양을 등지고 앞쪽에 젖은 안개가 끼어 있을 때 그 안개 속에 자신의 그림자가 보이는 동시에 그 그림자에 광채를 띤 원이 나타나는데 이는 보통 테의 안쪽 부분이 청색, 바깥쪽은 적색을 띠며 중심부분은 밝게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전문용어로는 Glory라 하여 광륜(光輪), 후광(後光)이라 한답니다.

 

그 옛날 어느 등산가가 브로켄산을 오르던 중 급경사에서 잠시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다가 흉칙한 요괴의 모습을 목격하고서는 너무 놀라 미끄러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답니다. 또한 1865년에 에드워드 윔퍼라는 등산가가 마터호른을 등정했을 때도 산정에서 이 브로켄을 보았다는데 하산 도중 4명의 대원이 추락해 죽자 이것이 브로켄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당시는 "브로켄의 요괴(妖怪, Brocken's monster)" 혹은 "브로켄의 환영(幻影)"으로 불렸고 불길한 징조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언제부터인가 브로켄은 행운의 징조로 바뀌었답니다. 태양을 등지고 안개에 쌓인 산꼭대기에 서서 거인이나 요괴처럼 커다랗게 보이는 자기 자신의 그림자가 안개의 벽에 비춰져 보일 때 그 광경이 너무나 환상적이고 신비로운데다 좀체 보기 힘든 희귀한 자연현상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 행운으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산에서 브로켄을 목격하게 되면 결코 산에서 죽지 않는다"는 전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야말로 "행운"이 닿지 않으면 평생 에 한번도 볼 수 없다고 하네요...ㅎ

 

 비행기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여행 도중 무심코 바라본 창 밖으로 혹시 브로켄을 만난다면 이는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그야말로 "행운의 여신"을 만난 것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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