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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산(2009.12월호) 게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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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훈 2009. 12. 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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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산사진 공모전 심사 결과]
“산사랑의 순수 열정으로 찍은 사진들이 역시 뛰어났다”

 

 

금상 유지훈의 ‘덕유산 달빛 소나타’…상금 300만 원
전시회 12월 22~27일 조선일보 미술관, 시상식 12월 26일 오후 3시

월간山·한국등산지원센터 주관(산림청 주최, 농림수산식품부 후원) ‘제1회 산사진 공모전’에 총 244점의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이 사진들을 대상으로 11월 9일 한국산악사진가회 회장 이훈태, 원로 사진작가 조천용, 아주대학교 겸임교수 이오봉, 동북아식물연구소 소장(이학박사) 현진오, 한국등산지원센터 이사 손재식, <월간山> 사진 총괄(조선영상미디어 대표) 정정현, 이상 6명의 심사위원이 엄정 심사한 결과 금상 1점(상금 300만 원), 은상 2점(상금 각 100만 원), 동상 3점(상금 각 50만 원), 가작 2점(상금 각 30만 원), 장려상 16점(상금 각 20만 원), 그리고 입선 37점(기념품 및 상장) 등 총 61점의 수상작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들 수상작 지상전과 더불어 심사평, 수상 소감 등을 싣습니다. 수상작과 작가 명단은 한국등산지원센터 홈페이지(www.kmsc.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월간山과 한국등산지원센터는 12월 22~27일, 6일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수상작들로 제1회 산사진전을 개최합니다. 또한 12월 26일 오후 3시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시상식을 갖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람 바랍니다.

>>심사평

산사진 마니아들 급속 증가 추세 속 수작들 다수 보여 
이훈태 심사위원장

월간산·한국등산지원센터의 ‘제1회 산사진 공모전’에 240여 점의 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가작 2점, 장려 16점, 입선 37점 등 총 61점을 6명의 심사위원이 2차에 걸친 심사 끝에 선정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각축장이 되기도 했던 이번 제1회 산사진 공모전은 뜨거운 열기와 더불어 예상보다 빼어난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된다.

수상작품을 살펴보면, 금상 유지훈 작 ‘덕유산 달빛 소나타’는 달빛을 이용한 초저녁 산 풍광을 슬로 셔터로 묘사한 작품으로 안정된 구도와 부드러운 계조가 돋보인다. 사진가라면 남과 같은 소재나 접근을 스스로 거부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작품이 말해주고 있다.

은상의 최대순 작 ‘계룡산의 여명’은 운해가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눈에 감지되지 않는 노출까지 철저히 계산한 작품이다. 평범함에서 탈피한 작가의 안목을 높이 사고 싶다. 사진가는 자기만의 철학이 바탕이 되어 개성 있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입증한 작품이라 하겠다.

은상 최정철 작 ‘왕시루봉의 이른 아침’은 이른 아침 햇살을 흠뻑 받고 서 있는 억새의 청초한 분위기로 산의 신비감을 보여주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는 은유적 적막감에 한층 힘을 보탠다. 사진은 시각언어로서 백 마디 말이나 글이 필요치 않는 현대 문명의 총아다.

동상 김홍열 작 ‘천상의 화원’은 무한한 자연과의 대비에서 인간의 왜소함을 극명하게 묘사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자연과 인간은 영원한 교감의 동반자임을 또한 암시하고 있다.

동상 김병권 작 ‘솔나리’는 작고 보잘것없는 사소한 사물에서도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사진가의 계명을 실천한 작품이다. 거대한 자연 속에 외로운 식물 한 포기의 뼈저린 고독을 웅변하고 있다.

동상 엄성수 작 ‘도봉산의 겨울꽃’은 평범한 테마와 같이 가을 속에 공존하는 겨울 이야기다. 좋은 사진의 조건은 주제와 부제의 인상도가 7대3의 비율이 가장 무난하다고 말하는데, 사진에서 주제가 공존하면 주제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흠이다.

>>수상 소감

“덕유산은 밤에 혼자 올라도 안방 같이 편안한 산”
금상 유지훈
전북 무주

제 고향은 무주입니다. 어릴 적부터 백두대간 아래서 자라서인지 산을 좋아했습니다. 직장이 무주우체국인데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직접 사진을 촬영하다 산사진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찍고 있습니다.

주로 덕유산과 적상산을 찍었는데 금상과 입선 다 합해 세 작품이 선정되었더군요. 덕유산은 정말 단어 그대로 덕이 있어 넉넉한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밤중에 덕유산을 혼자 다녀도 안방을 다니는 듯 평온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금상으로 선정된 ‘덕유산 달빛 소나타’는 추운 12월의 덕유산 하늘에 달이 훤히 비추고 있는 가운데 주목 포인트에서 월광의 빛을 이용해 장노출을 주면서 촬영했습니다. 특히 색감이 낮과 달라 특이한 색채를 나타낸 작품입니다. 산의 능선과 상고대가 잘 어우러져 육안으로도 정말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덕유산과 적상산을 좋아합니다. 가도 또 가고픈 산입니다. 오죽하면 집사람이 제가 죽으면 화장해서 덕유산에 뿌려준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저는 상을 받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산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른 기라성 같은 산악사진가를 많이 접해 보았는데, 제가 감히 수상작에 올랐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졸작을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등산지원센터, <월간山>에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산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산을 렌즈에 담아 모든 사람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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