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금릉석물원은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고 얼굴에 하얀 돌가루를 뒤집어쓴 노인인 1993년 노동부가 지정한 ‘석공예명장’ 장공익옹이 직접 제작하고 만든 제주의 해학적인 작품들로 즐비하다. 장공익옹은 153㎝의 키에 왜소한 체구의 노인으로 어떻게 이 많은 작업을 하였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였다. 공원 초입에는 거대한 돌하르방과 관음상, 사천왕상 등 불교와 제주의 전설을 소재로 한 석상을 세웠다. 그 모습이 당당하다. 제주시 원당사 5층 석탑, 복신미륵 2기 등도 눈길을 잡아끈다. 돌하르방은 제주시, 정의, 대정 등지에 남아 있는 옛 돌하르방을 모델로 삼았다. 입구 쪽과 달리 안으로 들어설수록 작품은 색깔을 달리한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고 한번쯤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만들기도 한다. 작게는 30㎝부터 6m에 이르기까지 크기도 천차만별이다.
<천태만상의 작품 앞에서 설명을 하는 장공익 옹>
동자상과 해녀상, 밭을 가는 소와 할아버지의 모습, 물허벅을 지고 아이를 재우는 여인, 밭일을 나가는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선 아이, 옷을 벗고 있는 여인을 몰래 쳐다보는 남정네, 제주의 전설을 표현한 ‘야생오축’, 볼일을 보는 아낙네 밑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돼지, 마을에 불이 났을 때 맷돌을 옮기는 주민 등은 제주도에서만이 볼 수 있는 토속적이고도 해학적인 모습이다. 간이매점 탁자 앞에 갖다 놓은 ‘똥 싸는 의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작품의 규모도 놀랍지만 소재와 표현력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작품 재료는 모두 현무암. 용암의 잔재인 현무암은 투박하고 질긴 것이 특징이다. 그 투박함이 오히려 생동감을 전해준다.
<해학적인 작품인 옷을 벗고 있는 여인을 몰래 쳐다보는 남정네>
<수많은 돌하루방의 작품>
<장공익 옹의 해학적인 작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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