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오후 덕유산으로 발걸음은 옮겨 지고 있었다. 이번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싶었던 걸까?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덕유는 어느새 흰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저녘무렵 황금노을을 생각하며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다 결국 산장으로 돌아오니, 무주에서 정겨운 분들이 다와있다. 오늘따라 대피소엔 정말 한산한 풍경을 보여준다. 고급술안주에 얼큰하게 주님을 모신 후 야간촬영에 들어간다. 하지만 기다리던 운해의 모습은 보여주질 않는다. 새벽에 상황을 보니 일출쪽 앞은 말그대로 깨끗하다. 하지만, 향적봉에서 무주방면으로는 운해가 좌악 깔려있다. 향적봉에서 방아쇠를 당기다 보니, 이윽고 일출이 시작되는데, 빙화의 모습이 크리스탈처럼 빛나고 있다. 이것을 놓칠 순 없어 빙화에다 다시 방아쇠를 갈겨댄다. 덕유는 크리스탈로 온통 빛나는 아침이 지나가고 있다.
<덕유산 빙화가 빛나고 있는 모습>
<마치 크리스탈처럼 반짝이는 덕유산 빙화>
<붉게 변화된 빙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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