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덕유산을 선택하고 오후에 올라가니 덕유산은 이미 온통 대운해로 가득차 있었다. 운해가 너무 높아 산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운해만 바다처럼 보인다. 멋찐 석양을 기대하며 중봉에서 오랜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데, 이제는 주위가 온통 안개로 덮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대피소로 와서 저녁을 맛나게 먹고 있을때,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덕유산에 눈이 다 녹고 없었는데.... 밤 11시쯤 눈을 떠보니 대보름달과 함께 주위가 설경과 운해로 아름답게 덮혀 있었다. 야경을 촬영하기 위해 향적봉에서 부터 고사목을 촬영하고 나니 어느듯 운해가 사라지더니 또다시 주위가 운해로 가득차 촬영을 포기해야만 했다. 다음날도 주위의 안개는 계속 앞을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일출이 시작되니 주위가 어느듯 보이기 시작하였지만, 운해는 저멀리에 고요히 있었다. 어쨌던 아름다운 날을 맞이한건 사실이다.
<보름달이 비취는 밤 주목과 운해를 촬영한 작품>
<덕유의 중봉이 아침을 맞아 깨어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