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무궁화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중국의〈산해경 山海經〉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책은 상고시대의 지리·풍속을 널리 조사해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의 제9권 해외동경(海外東經)에 ‘군자의 나라에는 무궁화가 많아 아침마다 피었다 저녁이면 진다(君子國 有薰華草 朝生夕死).’ 이라는 구절이 전해진다. 무궁화가 언제부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중국 고대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에 있는 이 구절처럼 무궁화는 백성들 곁에서 수천년간 피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부지불식간에 나라꽃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조선시대에 장원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내리는 어사화도 무궁화였다. 관습적 차원에 머물던 나라꽃 무궁화가 국민에게 국화로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1896년의 일이다. 중국 사신을 맞아들이던 영은문을 헐고 독립문을 짓기 시작하면서 애국가가 처음으로 불려졌고, 이 때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후렴부가 널리 알려졌다. 무궁화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 된 것이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한민국이 수립된 직후인 1949년 10월 대통령 휘장과 행정·입법·사법 3부의 휘장을 모두 무궁화로 도안하여 문교부가 제정·사용했고, 1950년에는 태극기의 깃봉을 무궁화의 꽃봉오리로 제정되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國花로 지정된 바는 없다고 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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