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의 가을과 겨울

KBS 스펀지 제로팀에서 예전에 내가 기상청에 입상한 작품중 "브로켄 현상"에 대해 촬영을 제의하여 왔다. 그 사진은 덕유산에서 촬영한 것이라 의논끝에 덕유산으로 갈 것을 결정짓고 날씨만 보아오다 25일경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25일 덕유산행을 결정하였으나, 제작팀은 25일 새벽 산행으로 먼저 덕유산엘 도착했다는 것이다. 전화소리에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오후에 덕유산으로 갔는데 점점 날씨만 좋아졌다. 오후 촬영은 중봉에서 계속되는 기다림속에 하지 못하고 내일 아침을 기대하고 대피소로 돌아왔다.

 

<무주리조트에서 첫 인공눈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습> 

 

밤에 밖을보니 날씨가 엄청나게 춥다. 싸라기 눈도 내린다. 온도를 보니 영하 10도를 가르킨다. 새벽에 다시 일어나 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 차가운 영하 바람속에 상고대와 안개는 온데간데 없고 별만 총총하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세찬 바람속에 향적봉에서 또다시 제작진과 기다림은 계속되었다. 향적봉에 서있는 세찬 강풍으로 날아갈 것만 같았다. 춥기는 왜그리 춥던지.....괜히 제작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제작진은 오후까지 있기로 하고, 난 하산을 결정하고 내려오는데 리조트에서는 벌써 인공눈을 뿌리기 시작하고 있다. 가을과 겨울이 교차되는 지점같은 느낌이 든다. 정말 오늘 춥고 고생스런 날이었다. 

 

< KBS 스펀지 박재영 PD가  덕유산 중봉에서 정안수를 떠놓고 기원제를 드리는 모습 >

 

 <영하 10도 이하의 칼바람이 부는 덕유산 향적봉에서 촬영팀들이 여명을 바라보고 있다>

 

 <설천봉에 인공눈으로 인해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려있다.. 브로켄은 못보고 무지개만 봤다..^^&*>

 

 <가을과 겨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덕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