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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임실 '필봉 정월대보름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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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훈 2012. 2. 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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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월대보름은 음력 1.15일(양 2.6일)에 한해의 무사안녕과 풍요한 삶을 기원하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의 민속놀이를 비롯해 다양한 달맞이 행사가 전국적으로 실시된답니다.

 

대보름은 음력으로 정월 보름, 한자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하는데 그 해의 첫 보름이 뜨는 날이기에 대보름이라고 불렀답니다. 대보름은 농경을 위주로 한 전통사회에서는 그 어느 명절보다도 성대하게 보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세시풍속이 대보름을 전후해 집중되어 있어 그 수가 전체 세시풍속 중 1/4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죠. 그러나 이렇게 많았던 풍속이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서구 산업화가 되어가면서 많이 잊혀져 가고 있지만, 아직도 시골마을에서는 전통을 고수하는 곳이 있답니다. 

 

 

 

 

그중에서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필봉 정월 대보름굿'을 실시하고 있답니다. 그년이 제31회로 전통도 매우 깊답니다. 본 기자는 이곳 마을을 취재하기 위해 차로 2:30여분을 달려 임실 필봉마을로 찾아갔답니다. 

 

 

필봉마을은 가구수가 대략 14가구가 살고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 모습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때아닌 마을입구에는 차량으로 홍수였답니다. 임실 필봉마을에서 내려오는 우리나라 전통굿인 '임실 필봉굿'이 예전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답니다.

 

 

1988년 8월 1일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 11-마호로 지정되어 내려오는 호남 좌도 임실 필봉농악에서 2월 4일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제31회 필봉 정월대보름 굿'을 화려하게 장식하였습니다.

 

 

필봉마을 굿의 역사는 300년 정도 추정하나 오늘날과 같이 수준 높은 풍물굿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1900년대 좌도지역의 유명한 상쇠 박학삼 선생을 필봉마을로 초대하면서 부터이고, 2대 송주호 상쇠를 거쳐 필봉굿의 보유자이셨던 양순용 선생 대에 와서 필봉굿은 꽃을 피우게 되었답니다. 

 

 

허튼가락과 부들상모의 명인이셨던 상쇠 양순용 선생은 필봉리 출신으로 필봉굿의 정리와 체계를 마련하였답니다. 그는 현재 연행되고 있는 풍물굿의 전승과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여 전국에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에게 필봉굿을 전수하는데 일생을 바쳐 활동하시다가 1995년 별세하였고, 아들 양진성 선생이 그 뒤를 이어 필봉굿을 전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승하고 있는 농악의 종류는 섣달 그믐날 치는 매굿, 정초에 치는 마당밟이, 정월 초아흐렛날 치는 당산굿을 비롯하여 대보름날 행해지던 노디고사굿, 찰밥걷기농악, 대보름 뒤 마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딴마을에서 치는 걸궁굿(걸립굿), 두레굿 등이 있습니다.

 

 

또한 정초에 집집을 돌면서 뜰볼비굿을 하고 나서 날을 잡아 넓은 마당에서 밤을 지새며 벌이는 판굿이 유명합니다.  판굿은 임실필봉농악 중에서도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꼽히는데 채굿, 호허굿, 풍류굿, 삼방진, 머지기, 가진영산, 노래굿, 춤굿, 수박치기, 등지기, 군영놀이, 도둑잽이, 탈머리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판굿의 가락은 오채질굿, 참굿, 호허굿가락 등 특이한 혼합박자와 3분박 느린 4박자로 질굿, 느린풍류, 벙어리삼채가락 등이 있고, 3분박 보통 빠른 3박자로 갠지갱, 차진호허굿, 가진영산, 느린삼채가락 등이 있답니다. 

 

 

3분박 빠른 4박자로 일채, 이채, 사채, 육채, 칠채, 두마치, 된삼채, 다드래기영산가락 등이 있고, 2분박 빠른 4박자로 휘모리,
짝드름가락 등이 있습니다.

 

 

필봉농악의 특징은 농악수들 모두가 상모를 쓰지 않고 쇠잡이만 쓰며 나머지는 고깔을 쓴다는 점과 판굿 속에 수박치기가 있다는 점, 군영놀이·도둑잽이·탈머리의 진행 방식이 특이하다는 점 등이죠.  또 영산가락이 가진영산, 재능기영산, 군영놀이영산, 다드래기영산, 미지기영산으로 세밀하게 나누어져 있는 점도 다른 지역의 농악과 구별되는 점이랍니다.

 

 

필봉농악대는 징과 북의 수가 적고 꽹과리, 장고에 치중하며 잡색(雜色)이 많이 편성되어 있답니다. 또 농악을 통해 이웃간의 소중함을 배우며 개개인의 기교보다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요하게 본답니다.

 

 

2012년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면서 4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걸궁굿을 시작으로 기굿과 당산제를 올리며 필봉마을 우물터에서 샘굿과 마을회관에서 마당밟이를 관광객들과 흥겹게 진행되었답니다. 

 

 

저녁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로 필봉국밥을 나누어 주는 마음 흐뭇한 행사도 마치고, 본격적으로 필봉굿마당에서 펼쳐진 판굿은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장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지난해의 액운을 태우고 새로운 흑룡의 해에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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