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한자로는 ‘山茱萸’입니다. 산에서 나는 나무의 열매와 풀로 해석이 가능하답니다. 나무인데 풀 萸(유)자를 쓰는 이유는 아마 나무의 가지를 약재로 사용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가지는 약재로 쓰고, 빨간 열매는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 사용된답니다. 버릴 게 없는 나무인 셈이죠.
산동의 산수유는 국내 생산량의 73%, 국내 수확면적의 84%를 차지할 정도로 넓고 많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3월 말이 되면 산동면 일대는 산수유꽃으로 온통 노란색 천지로 변한답니다. 잎이 피기 전 꽃을 먼저 피우는 산수유는 돌틈과 바위, 마을 어귀, 산등성이 등 자리 잡을 만한 곳이면 어디든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현재 산수유마을로 알려진 상위마을 주변에는 100년이 훨씬 넘는 산수유가 2만여 그루나 된다고 합니다. 상위마을 외에도 이 일대에 산수유가 군락을 이룬 하위, 대평, 상관, 사포, 현천마을 등이 있습니다.
산수유나무는 한때 ‘대학나무’라고도 불렸답니다. 산수유나무를 키워 나무껍질과 가지는 한약재로 팔고, 씨앗을 뺀 열매는 정력에 좋아서 강장제로 팔았답니다. 부모들은 부지런히 산수유를 키워 자식들 대학 교육까지 시켰죠. 그래서 산수유나무를 효자나무, 대학나무라고 부른 것이란답니다.
<설산과 조화를 이룬 산수유 군락>
산동면 관광단지 일대에 3만5,000여 주의 산수유가 식재돼 있어 국내 최대 군락을 자랑한답니다. 우리나라 구례 산동에 산수유가 들어온 시기는 1,000년 전쯤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 중국 산동성에 사는 한 처녀가 구례로 시집오면서부터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구례 산동과 중국 산동성은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모두 산수유
주산지이라고 합니다. 중국 산동성의 지명을 구례 산동에서 따왔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답니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는 산수유의 꽃과 열매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산수유 열매의 씨를 뺄 때 처녀들이 입에 열매를 넣고 씨와 과육을 분리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해온 작업이라 처녀들은 앞니가 유난히 많이 닳아 있어서 누구나 쉽게 알아보았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몸에 좋은 산수유를 늘 입에 달고 산 산동처녀들과 입맞춤을 하면 보약을 먹는 것처럼 이롭다고 하여 남원과 순천 등지에서는 일등 신붓감으로 손꼽혔다고 전하고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옛날 구례의 젊은이들은 사랑을 맹세할 때 연인에게 산수유꽃과 열매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노란색과 정열의 붉은 색이 바로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 기업은 지금 “남자한테 좋기는 좋은데, 콕 찝어서 말하기는 뭐하고…”라는 광고문구로 한창 인기를 얻고 있죠.. 산동마을은 동남쪽으로 성삼재와 노고단, 동북쪽으로 만복대와 정령치, 동쪽으로는 저 멀리 반야봉 등의 연봉들이 산수유 마을을 배경으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산수유 마을의 배경이 지리산 능선인 것이죠.
구례에는 모두 6개의 축제가 있습니다. 3월 말 '산수유축제'를 시작으로 4월 초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열리고, 4월 중순엔 곡우를 전후해서 '지리산남악제'가 개최된다. 이어 여름을 보내고 가을에 접어들어 10월 중순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 전국의 동편제 판소리 거장들이 총출동하여 경연을 펼칩니다. 10월 말엔 '피아골단풍축제'가 열려 전국의 단풍 행락객을 맞이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처음 축제로 승격되어 열리는 '산수유열매축제'가 11월 초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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