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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정안수에 신비스러운 역고드름이 생겨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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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훈 2013. 1.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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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에는 동쪽봉우리(숫마이봉)와 서쪽의 봉우리(암마이봉)의 모습이 말의 귀모양과 같다고 하여 불리는 마이산 (馬耳山)이 있다. 1억년 전 퇴적층이 쌓인 호수 바닥이 지각변동에 의해 솟아난 암수 봉우리로 계절 마다 다른 모습으로 비춰져 부르는 이름도 사계절 다르다고 한다.

 

봄에는 배의 돛대와 같다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하늘에 우뚝 솟아 있는 형상이 용의 뿔 같다하여 용각봉, 가을에는 단풍과 바위형상이 말의 귀같다하여 마이봉, 겨울에는 하얀 눈위에 솟은 봉우리가 먹물을 찍은 붓과 같다하여 문필봉이라 불리운다.

 

마이산 탑사는 높이15m 둘레20m의 거대한 돌탑부터 아주 작은 돌탑까지 크고 작은 돌들로 쌓아 올린 돌탑들이 1백년의 풍상속에 태풍과 회오리 바람에 끄덕없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불가사의 한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겨울이면 이곳 마이산에 생기는 '역 고드름'이 화제이다. 마이산 탑사 앞에는 불자들의 소망이 담긴 정화수 잔이 돌탑 곳곳에 있는데, 2013년에도 이곳 마이산 탑사 앞에는 정화수 잔이 어김없이 놓여있다.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몇몇 잔에 솟아있는 길이 10cm 정도의 얼음 기둥. 겨울철마다 마이산 곳곳에 100개가 넘는 정화수 잔이 놓이지만, 이렇게 역 고드름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정화수 잔은 밥그릇 재질 또는 양은냄비 인데 재질을 가리지 않고 역고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생성되는 위치는 마이산 탑사, 은수사, 천황문 일대에 정화수를 떠놓으면 가운데서 얼음 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역고드름 현상이 일어난다.

과학이 풀어낸 역고드름의 비밀을 살펴보면 녹아서 떨어진 물방울이 천천히 얼며 아래서부터 자라는 것이 대부분인데, 마이산의 역고드름은 물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곳을 찾을 수 없다.

 

사찰 관계자는 "물이 얼면서 부피가 커지면, 덜 얼어붙은 표면으로 물이 밀려나오게 되어 있다"며 "이 숨구멍으로 새어 나온 물은 0도에 가깝기 때문에 나오는 즉시 얼면서 고드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물론 비밀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람이다. 덜 언 곳이 완전히 얼지 않도록 옆이나 아래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야 한다. 마이산 역고드름은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해서 만들어졌다.

 

이처럼 풍향, 풍속, 기온, 기압 등 복합적인 영향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게 학계의 설명이지만, 20㎝이상 거꾸로 고드름이 솟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미스테리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오전에 마이산 탑사 앞이나 은수사에 가보면 미스테리한 신비의 역고드름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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