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차있다. 간만에 적상산에 한번 가 보기로 하고, 정상을 갔지만 짙은 안개와 흐린하늘로 시계가 불량하였다. 그냥 내려오던 길에 만난 녀석들이다. 먼저 매발톱꽃을 만나 담아본다. 꽃잎 뒤쪽의 꿀이 담겨있는 부분이 매의 발톱같이 뾰족하게 구부러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그 모습이 삐에로의 모자 같이 생기기도 해서 서양에선 삐에로의 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꽃말은 여기서 유래되었는지 어리석음, 품행이 부정, 근심 등이라고 한다. 이 꽃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 촬영하기가 까다롭더군요.
안개가 낀 날 아침에 만나는 꽃들 위에 맺혀있는 이슬방울의 싱그러움은 말로 다 표현되지 않을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답다. 정말 혼자만 보기 아까운 아침에 만난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빠져봅시다....^^&*
두번째로 만난것은 으름꽃이다. 이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토종 바나나 같은 열매를 가지고 가을이면 껍질이 벌어지며 속살이 하얗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5월초순에 피는데, 조금 늦은감이 있어 그런지 많은 개체수의 꽃은 보기가 힘들었다. 이 꽃은 암.수 꽃이 틀리는데 내가 촬영한 꽃은 암꽃이다.
세번째로 만난 녀석은 아기 다람쥐이다. 이녀석은 카메라를 보자 신기한 듯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며 도망도 가질 않는다. 산 속에는 신비스런 꽃과 동물들이 살고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