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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주목나무 및 구상나무 사라져 간다!!

지금 무주N

by 유지훈 2012. 9.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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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4m의 덕유산!  한라산 백록담,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곳!  풍상 견디며 수백 년 세월 살아온 신령스런 주목나무와 구상나무들이 기후 온난화와 태풍의 바람속에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목은 나무가 붉다하여 붉은 주(朱)를 썼다. 살아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기가 제일 센 나무이다. 주목나무는 높은 산 추운곳을 좋아한다. 태백산, 함백산, 소백산, 덕유산 등 해발 1,3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지금보다 더 기온이 상승되면 주목과 구상나무가 가장 먼저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 소나무가 사라질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 자리에 참나무류가 차지할 것이다. 덕유산의 천년 주목나무들은 개발로 인해 그 수량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지난 산림청에서는 덕유산 주목나무들에게 관리를 위해 번호패찰을 달아 놓았다.

 하지만, 대자연의 재앙에는 당할 제간이 없는가 보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덕유산 주목나무와 구상나무가 한순간의 태풍의 바람에 쓰러져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진가들이 덕유산을 찾는 이유는 바로 주목과 구상나무를 넣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라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덕유산의 주목나무와 구상나무의 존재는 대단한 것이다. 주목과 구상나무는 덕유산을 대표하기도 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내가 덕유산을 찾아간 것은 금년 9월 초순. 지난번 태풍의 영향으로 수백년은 된 주목나무들이 맥없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껴야 했다.
 덕유산을 갈때마다 반갑게 맞이해 주던 나무들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풍경을 목격하고 보니 할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앞으로 남아있는 주목나무와 구상나무의 생존에도 의문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덕유산 중봉 가기전 헬기장쪽에 서있던 고사목이 쓰러진 모습>


 국립공원측에서는 "자연은 자연에게 맡긴다."라는 표현을 들었는데,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무사안일한 사고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제대로 남아있는 덕유산의 주목과 구상나무는 이제 갈수록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식으로 가면 멀지않은 시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그 자취도 없어질 지경에 놓일 것이 눈에 보인다.


 덕유산 주목과 구상나무는 겨울에는 살을 에는 강추위와 칼바람을 맞으며, 때로는 벼락을 삼키기도 한다. 아름다움의 경지를 넘어 경외감마저 들게 하는 대단한 나무이다. 섭씨 영하 30도의 강추위에 안개가 끼고 바람이 불면 붉은 주목에 상고대가 붙기 시작한다. 천하절경을 이루며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덕유산의 주목나무와 구상나무의 관리는 국립공원이나 산림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모두의 관심으로 지켜가야 할 것이다.


 

<중봉쪽의 구상나무가 고사 되더니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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