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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새해 고창 동림지 하늘을 덮은 가창오리 군무!! 대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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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훈 2016. 2. 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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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대단해..." 설 명절이 막 끝난 2월 9일 전북고창 동림저수지에서는 비명과 함께 사람들이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저녁 파란창공으로 대규모의 가창오리들이 새카맣게 날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 동림지엔 해마다 겨울이면 가창오리들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가창오리 군무인데 이 군무를 볼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전 세계 가창오리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월동하기 때문이다. 집단 군무가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기에 세계적으로도 가창오리 집단 월동지는 세계적인 명소이기도 하다.

 

가창오리는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이며, 시베리아 평원지대에서 번식하며 주변의 풀잎 등을 이용하여 둥지를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을 보낸다. 큰 무리를 이루어 행동하며 일몰 직후 밤에 먹이를 먹으려고 전체의 무리가 비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수만과 부남호, 금강 하구, 동림저수지, 고천암호, 금호호, 아산만 및 주남저수지 등지에서 약 10만 개체 이상이 큰 무리를 이루어 겨울을 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자료집(Red List)에는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수록되어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개체수가 급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으로 지정하였다.

 

가창오리는 야행성이다. 낮이면 잔잔한 호수나 강물 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다가 해질 녘이 되면 먹이활동을 위해 날아오른다. 이때가 환상적인 군무를 펼치는 시점이다.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전에 마치 준비운동을 하듯이 이리저리 뭉쳐 날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보통 1차 군무시에는 낮게 조금씩 이동하며 군무를 하고, 2차 군무시에는 산 높이 정도로 군무를 하며 앉았다 날았다를 반복하다가 3차 군무시에는 본격적으로 하늘로 이동하며 여러가지 형태로 군무를 보여주다가 일시적으로 한곳을 정해 일제히 비행을 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곳 성내면 신성리 관동마을의 토박이 이재안(80세) 할아버지는 일명 '오리영감'으로 불리우며 이미 이곳을 찾는 사진가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씨는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매일 제방주변을 다니며 가창오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가창오리를 촬영하는 사진가와 조류학자도 이곳을 방문하기전 꼭 '오리영감'님에게 전화를 하여 확인하고있다.

 

 

이 씨는 누구던지 동림지 가창오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이곳 사정을 사비로 문자 서비스해 주고도 있다.  이씨는 '며칠전까지만 해도 동림저수지가 결빙되어 가창오리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 얼음이 서서히 녹으니 다시 가창오리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면서 봄이 시작되는 춘분무렵 가창오리들이 북쪽으로 가기전 3일정도 동림지에 합류하는데 그때가 장관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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